8번의 실패 끝, 토스를 시작하다
2013년, 한국의 금융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는 대조적으로 매우 불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송금 하나를 위해서도 공인인증서를 설치하고, 보안카드를 준비하며,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모바일 뱅킹 앱조차 사용이 번거로웠고,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습니다.
이승건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치과의사 출신인 그는 6년간 8번의 창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SNS '울라불라', 모바일 투표 앱 '다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직원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승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실패의 원인이 '내 생각이 맞다는 고집' 때문이었다고 회고하며, 사용자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9번째 도전으로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하고,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것이 한국 핀테크 역사를 바꾸는 시작이었습니다.
전략적 혁신의 적용
토스의 핵심 혁신은 복잡한 금융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한 것이었습니다. 기존 은행들이 보안을 이유로 복잡한 단계를 유지하던 것과 달리, 토스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비밀번호와 지문 인증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했고, 송금 과정은 단 몇 초 만에 완료되도록요.
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2015년 출시 당시부터 누적 가입자 1,600만 명, 누적 송금액 69조 원을 기록하며 한국 간편송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9년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토스는 개별 은행과의 제휴 방식에서 표준화된 플랫폼 방식으로 진화하며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토스는 간편송금에서 멈추지 않고 '슈퍼앱'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 아래, 신용점수 관리, 대출, 보험, 증권, 은행 서비스를 차례로 통합했습니다. 2021년에는 토스뱅크를, 토스증권을 설립하며 단순한 핀테크 앱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했습니다. 이 전략은 사용자들이 여러 금융 앱을 오가며 겪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토스 생태계 안에서 모든 금융 생활을 완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토스의 슈퍼앱 전략은 단순히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 앱에서 확인한 신용점수를 바탕으로 최적의 대출 상품을 추천받고, 토스증권에서 주식 투자를 하며, 토스뱅크 계좌로 모든 금융 거래를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통합 경험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려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와 성과
토스의 프로세스 혁신은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기준 토스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4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국 성인 5명 중 1명이 토스를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토스증권만 해도 610만 명의 고객과 320만 명의 MAU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5명 중 1명이 토스를 이용합니다.
재무적 성과도 인상적입니다. 2024년 토스는 연결 영업수익 1조 9,5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7% 성장했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 907억 원, 당기순이익 213억 원을 기록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했습니다. 앱 사용 시간도 월평균 2.07시간으로, 카카오뱅크(0.4시간) 등 다른 뱅킹 앱 대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토스는 2018년 8천만 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12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한국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이 되었습니다. 이후 2021년 4억 1천만 달러(약 74억 달러 기업가치), 2022년 4억 5백만 달러(약 82억 달러 기업가치)를 연이어 투자받으며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2024년 현재 토스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15조~20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5년 미국 증시 IPO를 준비 중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소기업을 위한 교훈
토스의 성공은 소기업에게 프로세스 혁신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첫째, 고객이 겪는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경쟁 우위의 핵심입니다. 토스는 기존 금융사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복잡한 프로세스를 문제로 정의하고, 이를 완전히 재설계했습니다. 소기업도 자신의 업계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불편함을 찾아내어 혁신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이승건 대표는 8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내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사용자의 진짜 문제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소기업 창업자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각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다음 시도에 적용해야 합니다. 토스의 성공은 9번째 도전의 결과였습니다.
셋째, 초기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생태계를 확장해야 합니다. 토스는 간편송금이라는 킬러 서비스로 시장에 진입한 후, 슈퍼앱 전략으로 금융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소기업도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고객의 추가 니즈를 파악해 관련 서비스를 확장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서비스가 독립적이 아니라 시너지를 내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출처
- 토스 공식 발표: 토스, 첫 연간 흑자 전환 및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
- ZDNet Korea: 이승건 토스 대표가 창업가들에게 - 가족·돈보다 회사가 먼저일 수 있나요?
- TechCrunch: Payment service Toss becomes Korea's newest unicorn after raising $80M
- TechCrunch: Viva Republica raises $410M at a $7.4B valuation
- TechCrunch: South Korean financial super app Toss closes $405M Series G
- 한국경제: 한국선 핀테크 제값 못받아…토스, 미국 상장 노크
- 머니투데이: 8전9기 성공신화 토스 이승건의 투자 러브콜
- Quartz: Valued at over $1.2 billion, Toss is Korea's first fintech unicorn
- KoreaTechDesk: Toss Bank Achieves First-Ever Profit in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