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요거트로 시작하다
2005년, 터키 출신 이민자 함디 울루카야(Hamdi Ulukaya)는 뉴욕주 북부의 폐공장을 인수합니다. 크래프트 푸드가 버린 낡은 요거트 공장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요거트 시장은 제너럴 밀스, 다논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시장 점유율 1% 미만의 신생 브랜드가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울루카야는 단순히 요거트를 파는 회사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음식은 선을 위한 힘(food as a force for good)"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브랜드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초바니(Chobani)라는 이름도 터키어로 "양치기"를 뜻하는 단어에서 따왔습니다.
2007년 첫 제품을 출시한 초바니는 2021년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며 미국 1위 그릭 요거트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연 매출 25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요거트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진 초바니의 브랜드 철학
초바니의 성공 비결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실제 행동으로 구현한 데 있습니다. 울루카야는 "주주와 CEO가 직원들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공동체 기반 경영을 주장했습니다.
2016년 4월 26일, 울루카야는 전 직원에게 충격적인 발표를 합니다. 초바니 지분 10%를 재직 기간에 비례해 모든 직원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회사 가치는 약 30억 달러로 추정되었고, 이는 장기 근속 직원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주는 결정이었습니다.
울루카야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것은 선물이 아닙니다. 공유된 목적과 책임으로 함께 일하자는 상호 약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보너스가 아니라, 직원들을 진정한 동반자로 인정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또한 초바니는 임직원의 약 30%를 난민과 이민자로 채용했습니다. 뉴욕 공장에서는 2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었고, 회사는 난민 직원들을 위해 영어 교육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울루카야는 "난민 채용은 정치적 행동이 아니라 현명한 비즈니스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초바니 공장의 평균 근속 연수는 6년으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난민 직원들은 일자리에 감사하며 회사에 충성했고, 이직률이 낮아 교육 비용과 채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와 성과
초바니의 시장 점유율은 2007년 1% 미만에서 2021년 20%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미국 그릭 요거트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연 매출 25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직원 주주제 도입 이후, 초바니의 브랜드 충성도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직원들은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제품 품질과 고객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울루카야는 2016년 텐트 파트너십 포 레퓨지스(Tent Partnership for Refugees)라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해 대기업들이 난민을 고용하도록 독려했습니다. 현재 파이저, 아마존 등 포춘 100대 기업을 포함한 300개 이상의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유엔난민기구에 2,0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습니다.
소기업을 위한 교훈
초바니의 사례는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첫째, 브랜드는 단순히 슬로건을 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서 옮겨짐으로 완성됩니다. 울루카야는 "음식은 선을 위한 힘"이라는 철학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았고, 이것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철학으로부터 우러난 행동이 초바니의 브랜드 가치가 되었습니다.
둘째, 직원을 동반자로 대우하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지분 공유, 경쟁력 있는 임금, 유급 육아휴직 등 직원 중심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낮은 이직률과 높은 생산성으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셋째,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성과는 양립할 수 있습니다. 난민 고용은 울루카야에게 도덕적 신념이었지만, 동시에 충성도 높은 인재를 확보하는 비즈니스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비즈니스도 자신만의 사회적 미션을 찾고 실천한다면, 그것이 브랜드 차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Fortune - Chobani Founder Hamdi Ulukaya Gives Employees Ownership in the Company
- Inc.com - This Billion-Dollar Founder Says Hiring Refugees Isn't a Political Act
- Fortune - Chobani CEO urges corporate America to hire refugees, touting their loyalty
- Cause Artist - Business Case Study: Chobani Yogurt Company
- 아시아경제 - 초바니 요거트는 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일까
- 롱블랙 - 초바니: 대기업이 버린 낡은 공장, 그릭 요거트 열풍이 시작되다

